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 <연금술사>
본문 바로가기

와니썜의 독후잡담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 <연금술사>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양치기였던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룩하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다. 그저 한 남자의 여정이 어떻게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려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생책’이 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표지’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표지를 잘 찾아내고 따라야만 누구든 ‘자아의 신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한다. 설령 찾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따를 용기와 인내가 없으면 해낼 수 없다.

 

나는 이 표지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져(아무래도 평소에 자주 쓰는 말은 아니니까) 어떤 ‘기회’ 또는 ‘중요한 분기점’ 정도로 이해했던 것 같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항상 갈림길을 만난다(‘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든지 ‘짜장면 vs 짬뽕’부터도). 그것이 나의 꿈이나 목표에 관한 것이라면 그 기회를 얻어 내는 것 또한 중요하고, 그것을 잘 잡고 활용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 산티아고는 주인공임에도 그 여정이 순탄치가 않다. (주인공 버프가 없는 것인지) 낯선 곳에서 사기꾼을 만나 돈을 모조리 잃기도 하고 안 좋은 시기와 맞물려 목적지로 향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심지어 포기 직전까지 좌절을 하기까지 한다.

 

꿈을 좇기보다 안정을 택한 사람들, 꿈을 좇았으나 냉정한 현실 앞에서 포기한 사람들, 좋은 기회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 어쩌면 이 독자들은 산티아고의 모습에서 자신들의 인생을 떠올렸던 것은 아닐까?

 

내 꿈은 작가였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이미 용기를 잃고 글에 관련된 주변 일을 떠도는 신세로 살고 있다. ‘작가’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내게 있어 당시의 일은 자괴감이 무척 컸다. 물론 지금은 지금대로의 재미가 있다. 그러나 때로는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차가운 현실의 벽 앞에서 한 발짝 더 내밀 수 있었다면 나도 ‘자아의 신화’를 이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은 어릴 적부터 본가 서재에 늘 꽂혀 있었고, 주변에서도 베스트셀러다 필독 도서다 난리블루스였지만 난 왜인지 이 책을 이제서야 읽는다. 지금 나의 모습도 그렇고 이 책을 이제서야 읽은 나는 아무래도 ‘표지’를 잘 식별하지 못하고 살 놈인갑다.

 

 

-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를 읽고 지껄여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