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니썜의 독후잡담'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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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썜의 독후잡담

80년대생의 90년대생 관찰기 / <90년생이 온다> 80년대생의 90년대생 관찰기 / 직장인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자리에서 만나 회사 이야기를 할 때면 늘 이런 불만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야근 수당 없는 야근. 상사가 잘못된 업무 지시 후 책임 전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연차 휴가. 정말 단순하게 본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회사가 지킬 걸 안 지키면 신고를 하든지 이직을 하면 되지 않나?’ 하지만 막상 직장에 들어가면 그것이 쉽지 않다. 물론 신고를 하는 것 자체는 쉽겠지만 그 효과(?)가 미미한 데다가, 순식간에 ‘배신자’ 혹은 ‘사회생활 못하는 놈’으로 낙인이 찍혀 직장 생활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참고 만다. 회사니까. 사회생활이니까. 돈 벌어야 하니까. 부당한 것을 참고 진득하게 회사에 남으면 그만큼 내게 돌아오는 것이 있고, 추후.. 더보기
결혼 NO! 출산 NO! 왜? /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결혼 NO! 출산 NO! 왜? 명절에 친척들에게 가장 듣기 싫은 소리 중 두 개. “결혼은 언제 하니?”와 “애는 언제 가질 거니?”다. ‘언제’라는 말과 문장 끝에 ‘?’를 붙이고 있지만 질문일 리가 없다. 정말 ‘언제’인지를 묻는 거라면 아무도 듣기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속뜻은 결국 “결혼 얼른 해라.”와 “애 얼른 가져라.”라는 압박이니까. 이런 반응을 본 그들은 이렇게들 말한다. “물은 원래 아래로 흐르는 법이다.” “요즘 젊은 애들은 도통 자기밖에서 말이 안 통한다.” “널 위해서다.” 듣는 입장에서는 자기가 결혼하고 애 키우는 데 보태 줄 것도 아니면서 괜히 시비 거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반면 말하는 쪽도 답답하다. 자기가 다 겪고 보니 진리인 걸 말해 주는데 왜 다 꼬아 들으려고만 .. 더보기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 <연금술사>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파울로 코엘료의 는 양치기였던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룩하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다. 그저 한 남자의 여정이 어떻게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려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생책’이 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표지’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표지를 잘 찾아내고 따라야만 누구든 ‘자아의 신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한다. 설령 찾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따를 용기와 인내가 없으면 해낼 수 없다. 나는 이 표지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져(아무래도 평소에 자주 쓰는 말은 아니니까) 어떤 ‘기회’ 또는 ‘중요한 분기점’ 정도로 이해했던 것 같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항상 갈림길을 만난다(‘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든지 ‘짜장면 vs 짬뽕’부터도). 그것이 나의 꿈이나 목표에 관한 것이라면 .. 더보기
지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 <어린 왕자> 지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처음 를 읽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릴 때 조금 읽었었다. 교과서에서 발췌된 보아뱀 일화와 여우의 일화를. 점수를 따기 위해 이 이야기를 분석하고 도식화하며 읽었던 만행을 ‘어린 왕자’가 봤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됐을까? 나는 저편에 또렷하게 빛나는 무언가에 닿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다. ‘너가 한 건 노력도 아니야’라고 하는 사람이 분명 있겠지만, 굳이 남들과 노력한 정도를 비교하는 쓸모없는 짓을 할 정도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 딱 한 번 발을 멈추어 나를 돌아봤을 때, 희망찬 눈으로 목표를 좇던 나는 이미 없었다. 그곳에는 빛바랜 눈동자를 무겁게 뜨고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보내는 미련한 사내가 있을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눈에 .. 더보기